EXHIBITIONS

노세환 : A Huge Needle in a Haystack

금산갤러리에서는 6월 17일(화)부터 7월 9일(수)까지 노세환 작가의 개인전 《A Huge Needle in a Haystack》을 개최합니다.

노세환 작가는 경희대학교 서양화과와 영국 슬레이드 미디어아트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한국에서 노화랑과 평범한 작업실의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어권 속담인 “a needle in a haystack”(건초 속 바늘)에서 출발합니다. 이 속담에서 바늘은 미미하고 찾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지지만, 작가는 오히려 바늘이 놓인 건초 위를 지나가는 순간을 상상합니다. 그 순간 발생하는 긴장감과 감각에 주목하며,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친 대상들에게 잠재된 거대한 의미를 시각화합니다. 고정된 인식에 미묘한 균열을 던지는 노세환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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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영어권 속담인 "a needle in a haystack"이 가지고 있는 찾기 어렵거나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을 바늘이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넷 쇼핑 플랫품에서 바늘을 구매하면 바늘 하나만 사기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바늘의 하나 가치는 그 크기만큼이나 작아서, 건초 속의 바늘은 찾기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고, 찾기 위한 노력까지도 무의미하게 여겨지게 만드는 관용적 표현이다. 하지만 바늘이 가지는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직물은 바늘을 만날 때 의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아주 기본적인 노력을 제외하더라도, 하나의 바늘이 떨어져 있는 건초 위를 맨발로 걸어야 한다면 이 글을 읽은 이들도 아마 팔에 작게라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거대한 의미를 갖게 되는 아주 많은 일상의 상식과 경험, 혹은 누군가의 잔소리를 통해 그 의미를 소홀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것들의 의미가 강조되는 만큼 이런 작은 것들의 의미를 매 순간 기억하는 이들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노세환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