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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una CV Download
김현아는 일상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에게 사진은 기록의 완성이 아니라, 비로소 천 위에 새로운 감각을 펼쳐내기 위한 출발점이다. 렌즈에 머물던 기억과 온기는 작업대 위에서 조각나고 다시 겹치며 새로운 결을 얻는다. 이 정지된 장면들은 패브릭 콜라주 특유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질서와 화면을 직조한다. 창이나 문과 같은 단단한 구조물은 천의 부드러운 질감과 만나며 조형적으로 완성한다. 작품 속 투명도와 밀도가 섬세하게 조율될 때마다, 어떤 형상은 또렷해지고, 어떤 것은 그림자처럼 흐릿게 스며들어 간다.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들이 화면 위에 은은하게 어우러진다. 이렇게 겹겹이 쌓인 시공간의 층위는 인간이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과 내면의 혼돈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한다. 관람자는 전시 공간 속에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투영하게 된다.결국 작가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것들, 혹은 찰나의 감정과 풍경을 붙잡아 마음 한편에 갈무리하는 일이다. 추억의 파편들을 정성껏 이어 붙이는 이 과정은, 우리 일상에 필요한 온기와 고요한 안정을 되찾아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