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업은 도시 개발로 거주하던 집들이 사라졌던 작가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그집들의 실체가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그 집들을 떠올리려 할 때마다 그녀에게 떠오르는 것들은 집의 호수나 우편번호와 같은 일련의 숫자들이다. 그녀가 어렸을 때 부터 가지고 있었던 집의 부재감은 그녀로 하여금 그 집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강한 욕구를 만들어왔다. 그 기억들은 집의 외관뿐만 아니라, 변하지 않는 강한 유년시절 혹은 오래된 물건에 대한 기억, 각 방들의 온도와 톤과 같은 추상적인 집 내부의 특징들과도 관련된다. 작가에게 집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거주 공간이라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몸과 영혼을 담고 보관하는 함에 가깝다. 그녀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집의 부재, 그리고 페인팅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라진 집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부재를 복원해내는가에 관함이다. 특정 동물과 인간 그리고 집 혹은 건축물의 내/외부는 그녀의 작업에 주로 등장하는 형상들이다. 그들은 잃어버린 그들의 집을 재방문하거나 찾아내기 위해 도시를 방랑하면서, 페인팅 속에서 집에 대한 노스텔지아 혹은 그리움과 관련된 그들 나름대로의 이야기와 서사를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장소들과 풍경은 작가 개인의 경험과 관련되며, 그 풍경들을 그리는 행위는 그녀가 전에 살던 동네와 집을 회상하고 기록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그리고 이 시도들을 통해 작가는 그녀가 집에 관해 가지고 있는 경험 혹은 관련된 감정들을 관중과 공유하고자 한다.